“빅데이터 인재 모십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한파 속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빅데이터’ 인재 모시기에 불이 붙었다.

‘맞춤형, 구독형’ 콘텐츠가 포털업계의 미래 성패를 가를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동영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빅데이터 관련 인재를 채용 중이다.

이와함께 카카오의 음원 서비스 멜론에서도 사용자의 음원 이용 행태 등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분석할 수 있는 관련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마케팅과 추천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 위한 취지다. 카카오는 별도의 기한을 두지 않고 채용이 완료될까지 관련 분야 인재를 찾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네이버도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의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 관련 엔지니어를 이달 20일까지 모집한다. 이용자들이 클로바를 통해 소비한 이미지, 비디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역할이다.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인 블로그, 지식인, 네이버TV 등의 이용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엔지니어 인력도 오는 6월까지 채용에 나선다.

양대 포털 기업이 잇따라 ‘빅데이터’ 인재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가 포털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검색 정보나 콘텐츠를 나열하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제공하고 이를 광고나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에 몰리는 데이터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포털의 미래를 좌우하는 자산”이라며 “이에따라 빅데이터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관련 인재 확보 경쟁은 포털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데이터분석 관련 인재는 8만9058명 수준이다. 이 중 기술 등급별로 ‘고급’ 등급에 해당하는 인재 비중은 36%에 불과하다. 2024년까지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인재의 수는 8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빅데이터 인재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출처 - 2020.04.13.일자 헤럴드경제 박세정 기자]